장학금 받고 유명 MBA 가볼까(SPG 김진홍 대표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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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받고 유명 MBA 가볼까(SPG 김진홍 대표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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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기업의 입사 5년차 K대리는 요즘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를 돌이켜 봤다. 고교시절 모범생으로 성적이 우수했으나 수능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부모가 원하는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원치 않는 인문학 전공을 선택했다. 원래 경영·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미련 때문에 대학생활 내내 공부에 전념할 수 없었다. 상경계가 아니다 보니, 가고 싶은 금융권이나 IT 서비스 분야에 지원해도 서류전형에서조차 전부 탈락했다. 

그러던 그가 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받기 위해 선택한 회사는 엉뚱하게도 서비스 분야였다. 입사 후 배치된 부서는 해외관련 업무를 원했던 그가 전혀 생각지 못 했던, 직원들의 교육과정을 만드는 일. 해가 갈수록 자기가 하는 일과 업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학을 다시 다녀야 하나? 회사를 옮겨볼까? 친구, 선배들과 한탄을 털어놓는 술자리만 늘어간다. 현실은 K대리만의 일이 아니다. 적성에 맞는 대학 전공, 희망하는 자기 소질을 살릴 수 있는 직장과 직무를 얻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하지만 K대리는 이제 신바람이 났다. 돌파구를 찾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대학 선배 B씨가 컬럼비아 대학의 MBA를 거쳐, 누구나 부러워하는 홍콩의 투자은행에 취업한 사실을 알았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처럼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톱 MBA 스쿨을 가려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MBA학위는 글로벌 일류기업에 간부사원으로 입사하는 조건처럼 인식되고 있다. 학위 과정에서는 재무, 회계, 마케팅, 전략, 생산관리, 인사조직 등 경영학 전 분야에 대한 이론적 기틀을 잡으면서, 현업 사례와 함께 경영 실전 연습과정을 거친다. 경영대학원은 미국은 주로 2년제, 유럽은 주로 1년 과정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은 하버드, 컬럼비아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이며, 유럽은 프랑스의 인시아드(Insead), 영국의 런던비즈니스스쿨,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스페인의 IE, IESE 같은 학교가 명문으로 통한다. 물론 해외 명문 경영대학원의 MBA로 가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우선 입학을 위해서는 1)4년제 대학 졸업 후, 2)최소 경력 2년을 쌓아야 하며, 3)영어와 수학으로 구성된 고도의 논리 및 적성검사 시험(GMAT), 4)어학실력을 입증하는 TOEFL 성적은 기본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기업에서의 좋은 경력과 좋은 대학에서 높은 학점, 그리고 직장에서 받은 추천서(2곳)가 필수다. 

또한 훌륭한 에세이를 제출해야만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고, 이후 입학사정관이나 동문의 인터뷰도 거쳐야 한다. K대리가 이 MBA에 환호성을 지른 가장 큰 이유는 MBA 입학에는 학부 전공이 전혀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MBA 전에 다녔던 직장의 업종이나 직무는 MBA를 마친 뒤 직업을 갖는 데 좋은 기반이 되기도 하지만, 이와 관계 없이 향후 경력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 

특히 톱 MBA스쿨을 졸업한 경우 10만~30만달러의 고액연봉을 주는 글로벌 컨설팅회사나 투자은행 등에 취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직종은 고액연봉 대비 지나친 육체적, 정신적 혹사를 당하는 사례가 많아, 최근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글로벌기업의 마케팅이나 재무관련 직종에 선호도가 높다. 

또 다른 고민, 학비 문제…탈출구는 있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에서 MBA를 할 경우, 최소 연 1억원씩, 2년간 2억원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K대리가 부모님 신세를 조금 진다고 해도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이 겨우 5000만원 남짓한 상태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열심히 GMAT와 토플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해외 MBA는 자질이 우수하고, 높은 GMAT와 토플 성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의외로 다양하다. 

예컨대,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와튼스쿨은 한국 입학생들에게 3만달러 정도의 장학금을 보조하기도 하며, 하버드 경영대학원도 학비에 대해 상당 부분 장학금 혜택을 지원자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제공한다. 즉, 하버드에 합격한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학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정도를 잘 설명하면, 부족한 부분은 학교에서 채워주겠다는 뜻이다. 하버드와 같은 학교들은, 외국인 학생이 학자금 보조 신청을 해도 입학사정에 전혀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컬럼비아대학에는 한국 동창회장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장학금이 있는데, 2년간 학비 전액, 즉 1억20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아무런 조건 없이 우수 입학생에게 지급한다. 이 밖에 몇몇 학교들은 외국 학생들에게도 장기 학자금 융자를 학교가 보증해 주는 경우도 있다. 한국은 미래에셋에서 MBA 지원자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5만달러를 지원해주는 장학제도가 있으며, 풀 브라이트장학재단(Full-Bright Scholarship), 그리고 한국 일부 대기업에서도 해외 MBA 입학자를 위한 특별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학금들의 특징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어떤 의무도 없는 특혜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다만 장학금 취득을 위해 GMAT나 토플성적이 탁월해야 하고 대학의 고학점 성적표와 훌륭한 직장 경력, 그리고 우수한 에세이 제출이 필수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어떤 MBA? 국내와 미국, 유럽, 아시아 MBA 

만일 장학금을 받을 조건이 안 되거나, 비용 부담으로 해외 MBA를 못 갈 때는 국내 MBA도 좋은 대안이다. 영어 수업으로 MBA과정을 진행하면서, 졸업 후 진로를 바꿀 수 있고 인맥 형성에 좋은 국내 MBA도 꽤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성균관대 등은 해외 MBA 수준의 교육을 시키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2년간 공부를 해야 하는 기회비용도 있지만, 해외 MBA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직종과 직무 전환에 상당히 좋은 중간단계가 되는 게 현실이다. 이를 위한 국내 대학원들의 노력 또한 돋보인다. 

또 한 가지, 유럽이나 미국 MBA가 학비나 생활비에서 부담된다면 아시아 MBA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향후 중국 또는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경력을 쌓고 싶다면 미국이나 유럽 MBA의 학비나 생활비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좋은 MBA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아시아의 MBA로는 중국 본토의 경우 상해의 CEIBS(Chinese European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 푸단대, 베이징대, 칭화대 등이 있으며, 홍콩에는 홍콩과기대, 홍콩대, 싱가포르에는 싱가포르국립대, 난양공대 MBA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대비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다 졸업 후 해당지역 인맥과 전문성을 가지고, 현지에서 취업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학교들이다. 

MBA와 경영학 전문 석사로 글로벌 인재 겨냥 

K대리와 같이 국내외 MBA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글로벌 인재육성과 젊은이들의 행복한 사회 정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MBA가 전 분야를 아우르는 공부를 하게 해준다면, MS라는 경영학 전문 석사 과정은 재무, 회계, MIS, 인사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키워준다. 이러한 경영학 전문 석사 과정은 MBA에 비해 비용이 50~60%밖에 들지 않고 공부기간도 줄이는 장점, 그리고 직장경력도 필요 없어 대학교를 바로 졸업하려는 학부생도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경영 관련 학위나 MBA 프로그램이 있고, 자격이 된다면 장학금을 주는 학교도 많다. 따라서 현재 처지를 비관만 할 게 아니라 시야를 해외나 국내 다른 분야로 돌려보자. 

한국의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국내 취업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ource: MK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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